조현병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재발을 예방하는 방법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최근 정신건강 분야에서 조현병(Schizophrenia)의 치료 지속성과 재발 예방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현병은 환자의 병식(病識, 자신이 병을 앓고 있음을 인지하는 능력) 자체가 손상되는 특성으로 인해, 초기 치료가 이루어지더라도 꾸준한 약물 복용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더불어 불규칙한 약물 복용은 증상 재발 가능성을 급격히 높이므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치료 연속성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이와 같은 조현병의 특성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장기지속형 주사제(Long-Acting Injectable, 이하 LAI)의 치료적 역할, 그리고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살펴본 현황과 전망을 분석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치료


조현병의 특징과 치료적 중요성

조현병은 일반적으로 환각(환청, 환시 등), 망상, 사고 장애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하며, 발병 시기는 청소년기 후반에서 성인 초기에 주로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다른 정신질환과 비교해도 ‘병식’이 크게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병을 앓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두드러집니다. 이는 진단 이후에도 ‘왜 내가 약을 먹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으로 이어져, 스스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게 될 가능성을 높입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조현병 환자들이 1년 이내로 약물 투약을 중단할 경우, 80%라는 매우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재발 위험이 높은 조현병 환자의 경우, 단기간의 치료 성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증상을 완화하고 사회적 기능을 회복하더라도, 일정 기간 이상 유지 치료를 계속해야 만성적인 경과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체적 건강 문제와 달리, 정신과 약물 복용은 부작용이나 약물 거부감, 사회적 낙인 등의 문제를 동반하기 쉽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조현병 환자의 약물 순응도는 낮은 편이며, 결과적으로 증상 재발→입원→치료 중단→증상 악화의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약물학적 접근 외에도 심리사회적 재활 프로그램, 가족 교육, 지역사회 지원 등을 통해 환자 스스로 치료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돕는 다양한 방법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의 특성상, 약물 복용의 의미와 중요성을 끊임없이 환기하고, 상담 및 소통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안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의료진과 보호자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더욱이 요즘에는 디지털 헬스케어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환자 스스로 복용 일정을 관리하고, 증상 변화를 기록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다양한 측면에서 재발 예방을 위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LAI)의 작동 원리와 기대 효과

장기지속형 주사제(LAI)는 기존의 경구 약물(알약 형태)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체내에서 약효가 유지되도록 만들어진 제형입니다. 구체적으로 경구 약물은 매일 복용해야 하지만, LAI는 주기적으로(대개 1~3개월 간격) 주사 투여만 하면 치료 효과가 오랜 기간에 걸쳐 발현됩니다. 이는 곧 ‘약물 복용을 잊어버린다’거나 ‘부작용이 두렵다’는 이유로 환자가 복용을 자발적으로 중단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준호 교수 역시 “1회 투약만으로도 1개월 이상의 약효 지속 시간을 보이는 현재 국내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증상 재발 위험을 큰 폭으로 줄여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조현병 치료에서 약물 순응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환자의 재발 방지뿐 아니라, 사회적 기능 회복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이러한 약물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임상 연구 결과에서도 LAI를 꾸준히 투여받은 조현병 환자가 경구 약물만 복용하는 환자군보다 재발률이 유의미하게 낮다는 사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안정적으로 증상 조절이 가능해지면, 환자 입장에서는 증상 악화로 인한 입원 비용이나 치료 중단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보호자와 의료진 역시 ‘약을 챙겨 먹였는지’ 여부를 늘 확인해야 하는 부담이 감소하고, 약물 효능에 대한 추적 관찰도 용이해집니다. 결국 LAI는 조현병 치료에서 단순히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재발 자체를 예방하고 환자의 장기 예후를 개선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치료 공백 현황과 현실적 어려움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잠재적 이점이 널리 알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사용률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조현병 환자 수는 약 21만 4,017명에 달했지만, 이 중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이용한 환자는 2만 9,744명으로 14% 정도에 그쳤습니다. 즉, 재발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주사제임에도 실제 환자 10명 중 8~9명은 이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질까요? 우선, 환자 스스로 주사를 맞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높을 수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의 경우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통증이 수반될 수 있는 주사 제형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일부 의료진 역시 환자의 특성과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해, 비교적 비용 부담이 적은 경구 약물 위주로 치료를 권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부작용이 걱정된다”, “매달 병원에 가야 한다” 등의 편견이 환자들에게 더욱 확산될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LAI 도입이 지연되거나 배제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경제적 요인도 중요한 장애물입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1종 의료급여에 해당해 환자가 본인부담금 5%를 부담해야 하는데, 이 비용이 상대적으로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실상의 무상치료가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일반 정신과 약물과 달리, 본인부담금이 존재한다는 점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2022년 기준 조현병 환자 중 43%가 의료급여 대상자로, 일정 수준 이상의 의료비를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이처럼 심리적·경제적·제도적 장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확산되지 못하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신 데이터로 살펴본 장기지속형 주사제 활용 현황

2023년 이후의 추정 데이터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 수는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3년에는 약 22만 3,000명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전반적인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과 조기 진단 사례 증가, 그리고 고령화로 인한 유병기간 연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LAI 사용률 역시 소폭 증가해 약 15% 정도로 추정되지만, 여전히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약물 순응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아래 표는 2022~2023년 조현병 환자 수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이용자 수(추정치 포함)를 간략히 비교한 자료입니다.

연도조현병 환자 수(명)장기지속형 주사제 이용자 수(명)이용률(%)
2022214,01729,744약 14%
2023약 223,000(추정)약 33,450(추정)약 15%

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환자 수 대비 LAI 이용률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2023년 추정치가 다소 긍정적이긴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 환자들이 재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사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의료진 차원의 적극적 권유와 환자·보호자가 느낄 수 있는 경제적·심리적 부담 경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합니다. 특히 환자에게는 장기적 관점의 치료 계획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의 중요성과 주사 부작용 모니터링 체계를 충분히 안내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환자들이 느끼는 ‘주사 공포’나 ‘의료진과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소통 방안도 중요합니다. 주치의나 전문 간호사, 임상심리사 등 다학제적 팀이 협력하여 환자의 감정을 지지하고, 치료 방침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 환자 스스로 주사치료의 이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만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지닌 임상적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 제언

경제적 장벽은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확산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입니다. 현재 1종 의료급여 범주로 지정되어 있어 환자가 본인부담금 5%를 내야 하는 구조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게 적지 않은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예컨대, 기초생활수급자나 거동이 불편해 지속적인 수입이 없는 환자라면, 매달 수만 원에 달할 수 있는 부담금을 지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는 결국 치료 포기나 약물 중단으로 이어져, 조현병의 악화와 사회적 비용 증가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급여 제도를 보다 유연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안정적으로 투여받는 과정에서 환자의 입원 횟수가 감소하거나, 사회 복귀율이 높아진다는 데이터를 근거로 경제적 지원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의 몇몇 국가에서는 LAI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환자의 본인부담금을 줄이거나, 특정 사회적 상황(저소득층, 만성 질환 동반 등)에 해당하는 환자에게 약가를 추가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사용이 늘어나면, 초기 비용은 높아질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입원과 재발로 인한 사회적 손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도 정신건강보험 지출 구조를 재점검하여, 주기적인 퇴원-재입원 사이클로 야기되는 인력·재정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비용 문제를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가족과 지역사회의 정신건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결론 및 전망

조현병은 사회적 낙인과 높은 재발률, 낮은 병식 등으로 인해 꾸준한 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질환입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LAI)는 이러한 조현병 치료의 여러 문제점을 보완하고, 환자의 약물 순응도와 장기적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주사치료에 대한 환자의 거부감, 의료진의 낮은 권유율, 경제적 부담 등의 현실적 장애물이 아직 남아 있지만, 점진적으로 인식 개선과 제도적 지원이 확대된다면 LAI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신 데이터를 통해 살펴봤듯이, 조현병 환자의 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이용률 또한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추세가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환자·보호자·의료진·정부가 협력해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고,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단 없는 치료가 가능해질 때, 조현병 환자들은 보다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사회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