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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새로운 조현병 치료제 ‘코벤피(Kovenpi)’가 정신의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 조현병 치료제와는 전혀 다른 작용 기전을 지니고 있어,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이번 글에서는 코벤피의 작용 메커니즘, 임상시험 결과, 장단점 및 향후 전망에 대해 분석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코벤피


코벤피 등장 배경: 왜 주목받는가?

코벤피는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ristol Myers Squibb, BMS)가 개발한 조현병 치료제로, 2025년 2월 FDA 승인을 공식 획득했습니다. 기존 항정신병 약물은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는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작용해 왔는데, 코벤피는 ‘무스카린 수용체’를 활성화함으로써 도파민 방출을 간접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무려 70여 년 만에 기존 약물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기전을 가진 조현병 치료제가 나온 셈입니다.

이 같은 ‘무스카린 수용체’ 표적화 전략은 환각, 망상 등의 양성 증상뿐 아니라, 기억력·집중력 저하와 같은 인지기능 장애에도 폭넓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벤피 임상시험에서 주목되는 결과는 단순히 증상의 완화뿐 아니라 인지기능 측면에서 개선 징후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이는 최근 정신의학 연구에서 ‘조현병 치료의 차세대 과제’로 꼽히는 인지기능 회복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듯 코벤피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약이 아니라, 70여 년간 크게 바뀌지 않았던 항정신병 약물의 기전 그 자체를 바꾼 혁신신약이라는 데 있습니다. 특히 전통적인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들에게도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고, 부작용 스펙트럼 역시 기존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하루 2회 투약해야 하는 점, 연간 약 2만 달러(한화 약 2,620만 원)에 달하는 높은 약가로 인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무스카린 수용체 표적화: 혁신적 접근의 의미

코벤피의 가장 큰 특징은 무스카린 수용체(Muscarinic Receptor)라고 불리는 뇌 단백질을 활성화함으로써 증상을 조절한다는 점입니다. 기존 조현병 약물들은 도파민 방출을 직접적으로 억제하거나 수용체를 차단하는 역할을 해 왔으나, 코벤피는 무스카린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뇌의 여러 회로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도파민 시스템뿐만 아니라 기억력, 집중력 등 인지 기능과 감정 처리에 관여하는 다양한 뇌 경로를 한꺼번에 조절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닙니다.

무스카린 수용체는 크게 M1~M5까지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며, 이 중 일부는 인지 기능, 감정 표현 등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컨대 M1 수용체는 기억력 형성, 주의 집중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M4 수용체는 도파민 과잉 방출을 억제하는 기전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코벤피는 이러한 무스카린 수용체 하위 유형 중 특정 타깃을 활성화함으로써, 도파민 관련 양성 증상(환각·망상)뿐 아니라 음성 증상(둔화 정동, 의욕 저하)과 인지 장애까지 폭넓게 개선하는 데 기여합니다.

최근 2024~2025년 사이에 발표된 후속 연구 자료를 보면, 무스카린 수용체의 활성화가 단순히 조현병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뇌의 시냅스 가소성(synaptic plasticity)을 높이는 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시냅스 가소성이 높아지면 뇌가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거나 기억을 형성하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이는 조현병 환자가 겪는 학습 및 기억력 저하 문제를 개선할 가능성을 열어주며, 기존 도파민 차단 약물에서 한계로 지적되던 인지기능 부문을 보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스카린 수용체는 전신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부적절한 활성화가 일어날 경우 위장관 장애, 과도한 침 분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코벤피는 임상시험에서 이러한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경미하거나 일정 기간 후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으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 개개인에게 어떻게 적용될지는 더 많은 사례 축적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임상데이터 분석: 효과와 부작용의 균형

코벤피는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기존 약물보다 뛰어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환각·망상 등 대표적 양성 증상에서 유의미한 완화를 확인했으며, 인지기능 회복 면에서도 긍정적인 지표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둔화 정동이나 의욕 저하 같은 음성 증상에서도 개선 추세가 관찰되었다는 점은 현장 전문가들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임상시험 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크리스토프 코렐(Christoph Correll) 정신과전문의는 “코벤피가 정신병 치료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는 강한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코렐 전문의는 ‘가볍게 던지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기존 항정신병 약물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부작용 측면에서 코벤피는 가장 흔히 보고된 사례가 소화관 장애이지만, 투약 1~2주 후 대부분 해소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부작용 발생률은 상대적으로 경미한 편이라는 평이 있으나, 긴 투약 기간이 필요한 조현병 특성상 환자들이 초기에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한 하루에 2번 투약해야 한다는 복용 편의성 문제는 실제 임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아래 표는 코벤피와 기존 약물의 주요 임상 데이터를 간략히 비교한 것입니다. 이 표는 2024~2025년에 걸쳐 발표된 임상분석 자료를 종합한 내용으로, 증상 완화 효과와 부작용 양상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돕습니다.

항목코벤피(Kovenpi)기존 약물(일반적 항정신병제)
주요 타깃무스카린 수용체 활성화도파민 수용체 차단
양성 증상 완화기존 대비 우수 (약 10~15% 추가 개선 보고)효과적이나 일부 내성 및 반응 불량군 존재
음성 증상 완화개선 징후 관찰 (둔화 정동, 의욕 저하 등)비교적 효과 제한적
인지기능 개선호전 경향 (기억력, 집중력 상승 관련 지표)개선 효과 제한적, 일부 데이터 불충분
주요 부작용위장관 장애(1~2주 후 완화), 타액 과다분비(일부 사례)추체외로 증후군, 체중 증가, 대사 이상 등
투약 편의성1일 2회 경구 투여경구 투약 또는 장기지속형 주사 (1년에 수 회)

표에서 보듯, 코벤피는 임상 효과와 부작용 간의 균형 면에서 긍정적 평을 받으나, 하루 2회 복용해야 한다는 점과 비용 문제가 실제 사용 시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벤피의 전혀 새로운 기전이 더 많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는 가능성은 분명합니다.


치료 현장에서의 쟁점: 잦은 투약·높은 약가

조현병 치료에서 환자의 지속적 약물 복용은 증상 재발을 막는 핵심 요소이지만, 약물 복용이 빈번할수록 환자들이 치료를 중단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실제로 하루 여러 차례 복용해야 하는 약물일수록 ‘복약 순응도’(compliance)가 낮아진다는 연구 보고가 많습니다. 코벤피는 하루 2회 투약이라는 점에서,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장기지속형 주사제(LAI, Long-Acting Injection) 대비 불편하다는 평가가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가격 접근성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코벤피의 연간 약가가 2만 달러(한화 약 2,620만 원)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상당히 높은 금액이어서 건강보험 보장성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환자 부담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도 경제적 취약 계층이나 보험이 제한적인 환자들에게는 여전히 접근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현재 BMS 측에서는 후속 연구를 통해 더 적은 횟수로 투약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장기형 제형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약가 면에서도 보험 정책이나 제약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접근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코벤피가 임상 현장에서 의미 있는 치료 성과를 내고, 음성 증상이나 인지기능 개선에 대한 근거가 더 축적된다면, 장기적으로 가격 대비 효과성(Cost-effectiveness)을 인정받아 보험 체계 내에서 점진적으로 보장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약물 치료가 가장 중요한 축이지만, 동시에 심리사회적 치료, 재활 프로그램 등과 병행되는 통합적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즉, 코벤피가 환자의 증상을 빠르게 개선하더라도, 장기적인 재발 예방 및 사회 복귀 지원을 위해서는 다양한 치료법이 함께 작동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코벤피가 조현병 치료에 새로운 문을 열어주기는 하되, 실제 환자들이 체감하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지원 체계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조현병 치료의 미래: 차세대 약물과 기대되는 변화

코벤피는 무스카린 수용체라는 신규 기전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미 제약 업계에서는 무스카린 수용체 하위 유형을 더욱 정밀하게 타깃으로 하는 후속 후보 물질들이 연구·개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특정 M1 수용체만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하거나, M4 수용체를 특이적으로 공략하여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만 극대화하려는 시도들이 진행 중입니다.

또한 유전자 편집 기술, 단백질 공학, 신경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조현병 환자의 특정 유전 변이나 뇌 신경 네트워크의 이상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맞춤형 약물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 시대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코벤피와 같은 혁신신약들의 등장은 조현병 치료가 전통적 도파민 차단 방식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신경전달물질 및 수용체 기반 치료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최근 발표된 데이터 중에는 무스카린 수용체를 조절하는 약물이 환자들의 대사 이상,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초기 연구 결과가 존재합니다. 이는 기존 항정신병 약물이 가진 체중 증가, 당뇨 발생 위험 등 대사성 부작용이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졌던 것을 감안할 때, 향후 조현병 치료 전반에 걸쳐 ‘부작용 감소’ 측면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코벤피가 보여준 신약개발의 방향성은 조현병을 단순히 ‘양성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 아닌, ‘음성 증상과 인지기능’을 동시에 개선하고 부작용도 줄이는 통합적 접근이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사회 복귀와 원활한 대인관계를 영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치며

정신의학계에 대규모 파장을 불러일으킨 코벤피의 등장은 조현병 치료 패러다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된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무스카린 수용체를 활용한 신약이 70여 년간 이어진 도파민 중심의 치료 전략을 보완하며, 부작용 스펙트럼 감소와 인지·음성 증상 개선 가능성을 한껏 높였습니다.

물론 높은 약가와 하루 2회 복용이라는 점은 실제 임상 적용 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코벤피의 성공이 다른 유사 기전 약물들의 개발에도 긍정적 자극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투약 편의성과 내약성을 보완한 차세대 제형들이 계속해서 출시된다면, 조현병 치료 효과가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신질환 치료는 생물학적 접근과 심리·사회적 지원이 통합되어야 가장 효과적입니다. 코벤피 같은 혁신신약이 치료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동시에, 환자 개개인에게 맞춘 재활 프로그램과 사회 복귀 지원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이 뒷받침될 때, 조현병 환자들의 삶의 질과 사회 적응 능력 모두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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