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정신건강 관리: 조현병 치료와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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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세계 정신건강의 날과 변화하는 정책 흐름

10월 10일은 ‘세계 정신건강의 날’로, 전 세계적으로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정책과 지원책을 알리는 계기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립정신건강복지센터의 최신 조사(2024~2025년 통계 추이 반영)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1년 내 심각한 스트레스나 우울감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정신건강 문제가 대중화되면서 각종 정신질환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년 6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는 국민의 정신건강 인프라 확대와 예산 지원 등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은 정신질환 예방뿐 아니라, 이미 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급성기 정신질환 환자 관리와 지원에 대한 학회 및 전문가 단체의 성명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어, 조현병과 같은 중증 정신질환의 치료 연속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계에서는 꾸준한 치료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때, 환자들이 자의적 혹은 환경적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조현병 환자의 경우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지 못하면 재발을 반복하고, 심각한 뇌 손상이 누적될 우려가 있어 예방적 관점에서의 정책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가 내놓은 계획에는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 개선, 환자 부담을 줄이는 보험 제도 개선, 커뮤니티 기반 돌봄 서비스 확대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실제로 현장에서 이런 정책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 국민의 입장에서도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을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지원체계를 확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정신질환자에 대한 적극적 개입과 재발 방지 전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중증 정신질환의 장기 관리가 환자 본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정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정책 흐름이 변화함에 따라, 치료 환경과 치료제 선택지가 확장되고 있으며,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전문가와 환자, 그리고 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조현병의 특성과 치료 중요성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병’으로 불렸던 질환으로, 뇌 기능 이상으로 인한 신경전달물질 분비 문제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주요 증상으로 환각, 환청, 망상과 같은 ‘양성 증상’이 잘 알려져 있지만, 대인관계를 피하고 말수가 줄어드는 등의 ‘음성 증상’ 역시 일상적인 기능을 크게 저해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시사하는데, 초기 치료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재발이 반복되며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 가운데 치료를 중단한 경우 1년 내 50~70%가 증상이 재발했다고 보고된다. 이는 약물치료의 연속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표적 통계다. 국내에서도 2024년 보건복지부와 국립정신건강복지센터의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했을 때, 조현병 유병률은 약 0.5~1%로 추산되며 대략 25만~50만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실제 치료받은 환자는 약 12만 명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되어, 조현병 환자 중 절반가량만이 의료 체계 내에서 적절한 관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조현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특히 재발이 누적될수록 뇌 손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고, 치료에 대한 환자의 동기나 기능 회복의 가능성도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환자들이 치료를 기피하거나 중단하는 경우가 잦다. 예컨대 약 복용에 대한 거부감, 약물 부작용 우려, 경제적 부담, 의료기관에 대한 낮은 접근성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정신건강정책 혁신 방향에서도 이러한 환자들의 연속적 치료 유지 방안을 크게 강조한다. 실제로 급성기 조현병 환자에 대한 치료 강화를 통해 범죄나 사회적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고, 만성기 환자들도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대하여 전문가들은 환자의 개별 상황과 증상에 맞는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데, 이는 조현병이 개인적 특성이 매우 달라 일률적인 치료법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약물치료의 연속성과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역할

조현병 치료의 핵심은 약물치료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일상복용(경구약물치료)을 해야 하는 경우, 환자가 본인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여러 요인으로 인해 꾸준히 복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약물 부작용(체중 증가, 졸음 등)에 대한 우려나 “내가 정말 이 병을 앓고 있나?”라는 인식 부재 등은 환자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약물 비순응도는 재발률 증가로 이어져, 결국 재입원과 치료 비용 증가, 사회적 부담 가중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장기지속형 주사제(예: 팔리페리돈 팔미테이트)’다. 한 번의 주사로 짧게는 1~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약효를 유지할 수 있어, 환자가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부담을 크게 줄여 준다. 2023~2024년에 이루어진 여러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활용한 환자들이 경구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재발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아울러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꾸준한 약물 농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증상의 기복을 완화하고, 환자가 스스로 복약 의지를 상실하여 치료를 중단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는 이미 국내 치료 지침에 장기지속형 주사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초기 발병부터 만성에 이르기까지 어느 단계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처방이 적합한 것은 아니므로, 개별 환자의 상태와 선호도를 고려해 전문의와의 상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사례 중 한 40대 남성 환자는 치료 초기에 여러 번 재발을 경험했지만,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교체한 후 증상이 안정화되어 사회로 복귀했다는 긍정적 사례가 보고되었다. 그는 “매일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부작용이 심했으나, 주사제로 바꾸고 나서 치료 유지가 쉬워졌다. 재발도 없었고 체중 증가나 심각한 피로감도 줄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구약물치료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비교: 데이터 기반 분석

조현병 치료 방법은 크게 경구약물치료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어떤 방법이든 환자 특성에 맞춰 적용되면 재발 방지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치료의 편의성 측면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아래 표는 경구약물치료와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주요 항목을 비교한 것이다.

구분경구약물치료장기지속형 주사제
복용(투여) 편의성매일 복용 필요1~6개월 간격 주사 1회로 유지
약물 농도 안정성복용 시간 및 방식에 따라 변동일정한 혈중 농도 유지로 증상 안정성이 높음
재발 및 재입원율 감소 효과중단 시 재발 위험 급증재발 위험 및 재입원율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음
주요 고려 사항환자의 복용 의지, 부작용 관리주사 시 의료기관 방문 필요, 환자 개별 상태 평가

최근(2024~2025년) 국내외 연구에서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사용한 환자 집단이 2년 이상에 걸쳐 관찰했을 때, 재발률이 경구약물치료 집단 대비 30% 이상 낮아졌다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또한 약물 복용을 깜박하거나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경우가 줄어들기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 유지율도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물론 경구약물치료 역시 오랜 기간 표준치료로 사용되어 왔고, 최신의 약물은 부작용이 비교적 적으며 환자가 자유롭게 복용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조현병 환자의 나이, 생활 습관, 증상 정도, 부작용 민감도 등에 따라 어떤 치료 방안을 우선 적용할지는 달라질 수 있다. 다양한 약제 옵션이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환자 개개인의 선택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이므로, 의료진과 환자는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향후 전망과 전문가 제언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총무이사 김세현 교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조현병은 꾸준히 치료를 유지하면 급성기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을 예방하며, 궁극적으로 환자가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까지도 다양한 약제가 도입되어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환자 개인의 상태에 맞는 처방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조현병 환자들은 주치의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증상 제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
정부도 최근 발표한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를 통해 조현병 환자의 치료 및 돌봄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는 중증 정신질환 환자를 위한 치료 인프라 확대, 사회복귀 지원 사업, 재활센터 및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강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의료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 문제, 즉 환자들이 병원을 떠난 뒤 다시 사회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이러한 정책 지원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조현병 환자 중 현재 치료에서 소외되어 있거나 비순응도가 높은 이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포함한 다양한 치료 옵션이 환자에게 맞춤형으로 적용되고, 재활과 심리사회적 지원이 결합된 통합치료 모델이 구축된다면 재발을 효과적으로 막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결국 조현병을 포함한 중증 정신질환을 둘러싼 담론은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및 지속 관리’로 옮겨가고 있다. 이는 개별 환자의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환자와 가족, 그리고 사회 전체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료를 지속하면서 일상 생활로의 복귀를 지원하는 체계가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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